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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기고문) 2018 전국자원봉사자대회 및 문화체험 참가

작성일
2018-12-11
작성자
제주시자원봉사센터
조회
1735

2018 전국자원봉사자대회 및 문화체험 참가

2018. 12. 4~5. (화,수)

 

<자원봉사자 전국대회를 마치고>

 

바다사랑실천협의회 회장 김양택

 

  한 나라의 행복과 삶의 질을 가늠하는 잣대로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자원봉사자가 얼마나 존재하느냐’가 결정적 요인이라 한다. 이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문화가 형성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에서도 알게 모르게 남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단체가 있다. 한국자원봉사센터다.

매년 12월 5일은 세계자원봉사자의 날이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한국자원봉사센터 주관으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천여 명의 봉사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제주시자원봉사센터 산하 각 봉사단체장 38명도 1박 2일 일정으로 동참하는데, 나도 그 틈에 끼게 되었다.

  일행들은 여가 시간을 이용해 몇 곳을 둘러보기 위해 행사 전날 출발했다. 그동안 날씨가 포근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 먹구름이 낮게 드리우고 비가 오락가락 하는 바람에 관광할 수 있을지 은근히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광주공항에 내렸을 때는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고 비가 그쳐 한시름 놓게 됐다.

  일행들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담양 죽녹원을 찾았다. 이곳은 나지막한 성인봉을 중심으로 대나무 숲으로 뒤덮인 곳이다. 안으로 들어서자 비를 머금은 파란 댓잎들이 윤기가 흐른다. 둘레길 양쪽에는 빽빽이 들어선 팔뚝만한 대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대나무는 먼 옛날부터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사시사철 푸르고, 속이 텅 비어 있으면서도 곧게 자라는 성질로 인해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인식돼, 학식과 인품, 덕망이 높은 사람에 빗대기도 했다. 그래서 난초, 국화, 소나무와 더불어 사군자라고 불렀다. 그리고 대나무의 촘촘한 마디와 강인함, 아름다움, 실용성은 일찍부터 예술과 생활 양면에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과 찬사를 받아 왔다.

  대나무 길을 걷고 있노라니, 문득 어린 시절 왕대로 낚싯대를 만들어 고기를 잡던 추억이 떠올랐다. 그 당시만 해도 대를 마련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먼 산촌까지 가 어렵게 구해야 했다. 그런 대나무가 지천에 깔려 있다니, 부럽다.

  죽녹원을 들러본 뒤 대한대나무박물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곳은 1981년 계관되었으며, 35년 동안 수집해 온 다양한 대나무공예품이 전시되어 있다. 과거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건축자재를 비롯해, 지팡이, 낚싯대. 침대, 의자, 장롱, 책장, 평상, 바둑판, 바구니, 부채, 우산, 죽부인, 그릇, 각종 빗, 피리, 대금과 같은 악기류와 활, 전장의 무기, 물총과 같은 장난감 …, 그 수를 헤아릴 수조차 없다. 대나무의 용도를 한눈에 엿 볼 수 있었다.

  전시관을 관람하다 보니, 시장기가 밀려온다. 서둘러 식당으로 향했다. 대통밥을 한 술 떠 입에 넣자 대나무의 향기와 맛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일미逸味다.

오후 들어 순창에서 담양으로 이어지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찾았다. 이 길은 원래 국도였으나, 옆으로 새롭게 고속도가 뚫리면서 산책길로 변했다. 무려 그 길이가 8.5킬로다. 양쪽 길가에는 높이 10~20미터의 메타세쿼이아가 일직선으로 곧게 뻗는 풍경이 마치 씩씩한 병사들이 도열해 있는 것 같다.

  가을이 되면서 파랗던 잎들이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 아스팔트위에 고스란히 떨어져,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하다. 그 위를 걷노라니 낭만과 여유로움이 한껏 넘쳐흐른다.

메타세쿼이아 산책길에 흠뻑 빠져 있을 즈음, 해도 뉘엿뉘엿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고, 한기와 함께 땅거미가 서서히 사위에 드리워지기 시작한다. 일행들은 서둘러 숙소로 향했다.


 다음날 오후 늦게 식장에 도착했다. 행사장에는 벌써 전국에서 모인 봉사자들로 북적였다. 식은

순서에 따라 1년 동안 공이 많은 봉사자들에게 훈장과 표창장이 수여되었으며, 자원봉사자의 윤리강령 제창을 끝으로, 1시간여 만에 마무리되었다.

  자원봉사는 돈이 많고 시간이 남는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희생과 노력이다. 이기를 버리고 남을 먼저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리고 봉사자로서 갖추어야 할 요건이 있다. 스스로가 원해서 하는 자발성,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무보수성, 마음과 정성을 나누는 공익성, 일시적이 아닌 꾸준히 전개하는 지속성이 그것이다.

  사람은 사는 동안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간다. 그것은 서로에 은혜를 주고받으면서 산다는 증거일 것이다. 받으면 베푸는 게 순리다. 따라서 민주복지사회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봉사하는 일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행복은 자신만이 행복하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다. 남과 더불어 행복할 때,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한다.

  봉사활동은 자신의 인격 도야는 물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날 행사를 통해 자원봉사 활동은 나 자신을 위한 길임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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