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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텐트지기 : 김신숙 시인, 오승주 작가

7월 29일 이지현

작성일
2019-07-29
작성자
이지현
조회
419

첨부파일 #1. 봉사 사진 1일.bmp


 나보다도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사실 처음에는 이런 자리가 약간 부담스러웠는데 센터에서 마련한 여러가지 레크레이션 활동 덕분에 모두 천천히 말문을 트기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는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양한 친구들이 하는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동안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즐거웠다.

  몇 가지 영상을 보고 그에 대해 생각을 나누어 보는 활동에 참여할 때, 예상보다 친구들의 생각이 깊고 진지해서 깜짝 놀랐다. '나보다 어리다고 해서 생각이 어린 것은 아니다'는 것을 친구들을 통해 직접 경험하며, 알게 모르게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나를 오늘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다. 또한, 이렇듯 나조차도 인식하지 못하는 편견이 나에게 더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부터라도 항상 그러한 편견을 경계하고, 바꿔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오늘 가장 인상깊었던 영상은 내 또래로 보이는 한 여학생이, 자신의 '장애'에 대해서 솔직하게 얘기해주는 내용이었다.

 자리에 모인 친구들과 그것을 시청하고 '존중'에 관련한 세가지 질문에 대해 생각을 나누는데, 결국 모습이 다를 지라도 근본적인 것은 모두 같으며, 장애인 또한 평범한 사람으로써 나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예전에 전시회에서 큐레이터 봉사를 하는데 다리가 불편해보이는 한 분께서 관람을 하러 오셨었다. 그런데 그분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스스로 당황하는 바람에 그분께 나서서 작품 설명을 해드리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앞서서, 장애인을 대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 변화한 것은 실제로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도 부족한 점을 보완해나가며 바뀌는 중이기 때문에 초등학교 그리고 중학교 내내  '장애인은 도와줘야 하는 대상이다'라는 교육을 받아왔던 나같은 학생들은, 이러한 인식을 하루 아침에 지우는 것이 어렵다는 얘기를 꺼내고 싶다. 그때 역시도 내가 지금껏 배워온 대로, 그분께 도움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부터 저절로 떠올랐었다. 평소대로라면, 그렇게 나서서 무작정 그분을 도우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독 그 날에는그와 동시에 '내가 저 사람이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데 누군가 무턱대고 다가가서 말을 걸면, 내가 아닌 누구라도 불편한 감정이 들 것 같았고, '내가 저 사람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단정짓고 다가가는 게 맞는걸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짧은 순간 고민 하게 됐던 것 같다. 다시 오늘 활동을 통해서 그때의 기억을 비추어보면, 생각보다 단순한 문제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나와 같은 사람, 평범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대우하면 되는데 그걸 너무 어렵게 생각했던 것 같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봤을 때, 내가 싫은 건 그 사람도 싫은 거고, 내가 원하는 건 그 사람 역시 원하는 것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것. 나는 존중 받기를 원하고, 누군가 나의 자율성을 인정해줄 때 존중 받는다고 느끼며, 그것은 다른 사람들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깨달은 느낌이다. 

 앞으로는 한결 편안한 기분으로, 장애인을 나와 같은 사람으로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오늘 잘한 것: 조금 부끄러웠지만 되도록 다른 사람들이 말할 때 자그마한 호응이라도 하려고 노력했다.

오늘 어려웠던 것: 나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문학텐트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앞으로 연습해나가고 싶다.

10년 뒤 이 사진을 보면: 그립고 귀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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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린
저보다 훨씬 어린친구인데, 저도 지현학생의 글을보고 깨닫는게 많은데요 ^^ 앞으로 지현학생의 문학 결과물이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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